[백세인 칼럼] 노인 질환에 대한 대책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경우에 노인이 되면서 거의 모든 병들이 더 찾아온다. 4대 성인병이라고 부르는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및 암도 원칙적으로 노인들이 더 많이 걸리는 질병들이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병들에 걸리면, 이상하다고 여기게 됨이 보통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어떻게 젊은이가 노인들이 걸리는 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의구심이 난다는 뜻이다. 노인이 되면 왜 모든 병에 더 잘 걸리게 되나? 어떻게 보면 의학적인 질문이기 전에 철학적인 질문이다. 이에 대하여 물리학적인 답변이 가장 타당하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엔트로피란 열역학 제 2 법칙에 속하는데, 모든 에너지는 높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면서, 그 결과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즉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본래의 모습으로부터 변해가기 시작하면서 언제인가는 그 끝을 보게된다는 것이 엔트로피의 법칙인 것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에 노폐물이 생기게 되면서 원래 갖고있던 여유분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 노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끝을 향하여 가게되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같은 병에 걸리더라도 젊은 사람들은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노인들에게는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별로 남아있지 못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고 이로부터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근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근육 감소증(sarcopenia)이라는 새로운 병명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다. 근육 감소증이란 말이 뜻하는 대로 근육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운동부족은 필연적으로 근육 감소증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해서든지 근육 감소증을 막아야 한다. 그 후에 음식에 대한 계획과 실천, 스트레스와 수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영양제 복용은 사람에 따라서 그 필요성이 달라질수 있으므로, 광고나 비전문인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이 방면의 전문의의 충고와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근육 감소증이 온 노인들은 움직이기 싫어한다. 우선 기운이 없고, 어지러워지면서, 삶에 대한 의욕이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근육 감소증이 온 노인들은 가만히 앉아있는 생활을 하게된다. TV 시청 시간과 건강이 반비례한다는 여러 연구조사 결과가 나와있다. 움직이기 싫음으로 저절로 TV나 컴퓨터에 매달리는 인생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음은 그 나름대로 건강을 악화시킨다. 운동을 하지 않으려면, 빨래나 부엌살림 또는 정원 가꾸기라도 해야한다. 운동에 앞서는 건강계획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가는 또다른 기회에 논하기로 하자. 운동은 고혈압에 좋게 작용한다. 운동을 하면 어느 정도일지라도 혈압이 내려가게 마련이다. 관절염 역시 운동으로 해당 관절 근처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면 통증은 물론 관절의 기능에도 좋게 작용한다. 노인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고혈압과 관절염에 대하여는 운동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운동을 포함시키지 않는 성인 당뇨병 치료계획은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성인 당뇨병 자체가 운동부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있으므로, 성인 당뇨병을 치료하려면 다른 모든 치료계획에 앞서서 운동계획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전에는 암 환자들에게 운동을 추천하는데 대해 의사들이 꺼려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항암 치료에 운동계획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운동을 하면 항암치료 효과도 좋아지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인 도움을 얻기 때문인 것이다. 4대 성인병에만 운동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의사와 상의는 하되, 운동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